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낮은 백워데이션 상태가 지속될 경우 투신권의 비과세 장기증권저축펀드에서도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비과세 장기증권저축은 주식잔고를 70% 이상 유지해야 하므로 선물거래와 연결된 현물 바스켓을 구성했다 하더라도 매물을 내놓기가 어려운 펀드다. 27일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낮은 백워데이션 상태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경우 비과세펀드에 포함된 주식도 매물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 매물화될 수 있는 프로그램 물량이 1천7백억원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선물과 연계돼 매도가 가능한 현물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현재 투신권의 비과세 장기증권저축펀드에 포함된 주식물량은 6천억∼7천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선물과 연결된 현물 규모는 10∼20%에 불과하지만 주가가 하락할 때 주는 영향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엔 주로 시장금리보다 약간 웃도는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차익거래 전용펀드에서 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왔으나 이달 들어선 시장수익률을 따라가는 인덱스펀드에서 매도차익거래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안태호 한국투신운용 인텍스운용팀 운용역은 "기관투자가들이 차익거래 물량을 비차익거래로 신고하는 사례가 많다"며 "비과세펀드까지 프로그램 매물화되면 시장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