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27일 한때 지수가 43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1조원을 웃돌던 코스닥 거래대금이 이날 6천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이라크전 발발가능성 등 악재가 여전해 기술적 반등을 노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대부분의 종목이 무차별적으로 하락한 만큼 남들보다 먼저 낙폭이 큰 내재가치 우량주를 찾아 투자하면 단기간에도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단기 반등을 노려라=지수 폭락으로 종목별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기술적 지표도 시장이 단기적으로 과매도권에 진입했다는 신호를 보내주고 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27일 하락 충격이 컸던 만큼 심리적인 위축은 하루 이틀 더 가겠지만 이후에는 해외시장 동향에 따라 기술적 반등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실적이 뒷받침되는 다음 NHN 등 인터넷 관련주는 저가매수를 노릴 만하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제일엔테크 구영테크 어울림정보통신 등은 지난해 10월11일 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을 때보다 주가가 50% 이상 하락했다. ◆중장기 투자라면 조금 더 기다려라=전문가들은 이번 폭락이 이라크전 발발가능성 등 외생변수로부터 빚어진 만큼 중장기적 투자자라면 투자시기를 좀 더 늦추거나 분할 매수할 것을 권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팀장은 "코스닥 기업의 절반 이상은 삼성전자 SK텔레콤 KT 등의 투자와 실적이 연동된다"며 "이들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실행되는 3월 이후를 투자 적기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종목별로는 내재가치 우량 기술주 중심의 시장 재편이 예상되는 만큼 KH바텍 LG마이크론 백산OPC 아이디스 유일전자 등을 관심주로 꼽았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