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 다음 회차로 당첨금을 넘기는 '로또복권(온라인 복권)'의 이월 횟수가 다음달 2일 판매분(8일 추첨분)부터 5회에서 2회로 줄어든다. 3회차에도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 3회차의 2등 당첨자들이 1등 당첨금을 똑같이 나눠 갖게 된다. 정부는 27일 김진표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3차 복권발행조정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로또복권 시장이 지나친 과열 현상을 빚어 국민들의 사행심을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렇게 제도를 바꾸면 1등 당첨금이 크게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과열 현상이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로또복권 대박 열풍'이 이미 직장인 주부 학생 등 전 사회 계층에 퍼진 뒤에 나온 대책이어서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인터넷에는 벌써 로또복권 당첨 비법과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와 커뮤니티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으며 여러 사람이 돈을 모아 복권을 사고 당첨금을 나누는 '계'까지 나타나고 있다. 실제 로또 열풍의 불을 지핀 65억원 당첨금도 2회 이월된 뒤의 금액이다. 1백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주 1등 당첨금은 최근 2주 연속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73억여원의 당첨금이 이월된 것이다. 홍영식.오상헌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