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등 대형 공연장들이 올해 대대적인 시설 개선작업에 들어간다. 예술의 전당은 총 2백50억원을 투입,오페라하우스 주차장 옆 우면산 자락 1천5백평 부지에 동굴형 뮤지컬 전용극장을 짓기로 하고 이르면 오는 6월말 착공할 계획이다. 각각 1천5백석과 9백석 규모의 극장 2개를 만들어 최근 급증하고 있는 뮤지컬 공연을 수용한다는 방침. 뮤지컬극장 건립팀을 최근 발족시킨 예술의 전당은 상반기 중 외국 뮤지컬극장 설계전문가와 연출가 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기본 설계를 완료하고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주무부서인 서초구청과 현재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중이다. 예술의 전당은 한가람미술관도 40억원을 들여 오는 3월부터 7월까지 리노베이션을 하고 재개관할 방침이다.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미술관 외벽을 투명 유리로 바꾸고 공간 구성과 조명 전시시설도 개선하기로 했다. 장충동 이전 30주년을 맞은 국립극장은 1백70억원을 투입,올해말부터 오는 2005년까지 해오름극장과 달오름극장의 전면 개·보수에 들어간다. 해오름 극장의 경우 오는 11월부터 내년 6월까지 객석을 엇갈리게 배치,적정한 가시선 및 가시거리를 확보하도록 하는 공사를 한다. 객석 측벽에는 가변음향 커튼을 설치해 음향이 잘 들리도록 하고 공연 시작 전이나 공연이 없는 날 이용할 수 있는 전시시설 아트숍 식음공간을 로비에 만들기로 했다. 달오름 극장도 오는 2005년 7월부터 12월까지 로비와 부속실 등을 개·보수하고 인터넷 코너와 어린이 놀이방을 겸하는 '인포 플라자'를 새로 마련한다. 세종문화회관은 내년 3월1일 재개관을 목표로 낙후된 무대와 객석 조명 음향 등을 전면 개·보수하는 대형 공사를 진행중이다. 3백18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번 공사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순수 예술공연장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세종문화회관은 공기청정시스템과 방진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객석 앞뒤 간격과 좌석당 너비를 넓혀 보다 편안하고 안락하게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