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사이버 범죄가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면서 수법이 지능화되고 범죄영역도 다양해지고 있다. 게다가 범죄의 대상이 된 회사들은 피해를 쉬쉬하며 비밀에 부치고 있어 사이버 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경향이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영국 컴퓨터보안회사인 mi2g의 자료를 인용, 1999년 1만건 정도에 불과하던 사이버 범죄가 지난해 8만건을 돌파하는 등 최근 4년새 8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해킹 건수는 올 1월 2만건을 돌파,지난해 10월 1만6천건이던 월별 최고 기록을 가볍게 갈아치웠다는 것이다. 사이버 범죄행위 유형도 신용카드번호와 암호를 알아내 돈을 빼내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기업 컴퓨터시스템에 침입,상품개발전략이나 신상품 정보 또는 사업수주계획 등 극비정보 등을 빼내 해당회사의 경쟁사에 팔아넘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 문제는 사이버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음에도 불구,해당 회사들이 사건의 발생을 노출시키지 않으려 해 해결이 지연된다는 점이다. 이들이 사건 발생 사실을 숨기는 것은 피해가 노출됨으로써 제2,제3의 공격대상이 될 우려가 있는데다 공신력이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5백개 대상 기업 중 80%는 큰 금전적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2백23개 업체의 손실규모는 사당 평균 2백만달러에 달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