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 대통령 특사는 방북 이틀째인 28일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하고 핵문제 등을 집중 협의했다. 임 특사는 이날 오전 11시20분부터 25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북한 핵개발 계획 및 핵 감시시설 제거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과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핵개발 계획을 포기할 경우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받을 수 있는 경제지원 등에 대해서도 깊숙한 얘기가 오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 밤 평양 대동강 영빈관에서 열린 임 특사 일행의 환영 만찬은 28일 새벽까지 5시간45분간 지속됐다. 이날 만찬은 북측의 당정 핵심 관료들과 남측의 대북 정책 최고 책임자들이 장시간에 걸쳐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며 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우리 당국은 보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