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부 人事로 승부"..인수위, '공직인사 개혁' 토론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새 정부가 고위공직자의 조각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와 함께 공직인사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에 대한 여론수렴작업에 들어갔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8일 시민단체와 학계 등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직인사시스템 개혁을 위한 국민토론회를 개최,새정부 인사방향에 대한 여론을 수렴했다.
인수위는 또 분과위별로 인사추천위원회 구성을 완료,국민제안센터를 통해 추천된 장관후보에 대한 2차 검증작업에 들어갔다.
◆'숨은 인재'발굴=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적재적소'를 강조하고 있다.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이날 "새 정부는 인사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당선자와 '코드'가 맞으면서 부처장악력에도 손색 없는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데 인수위측의 고민이 있다.
경제분과 허성관 인수위원은 "소위 명망가로 하마평이 오르는 사람들은 일을 안해 대과(大過)가 없는 측면도 많을 것"이라며 "초야에 묻혀 있는 현자를 찾는 게 인수위의 과제"라고 인선작업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인수위는 28일부터 인사추천위 구성이 마무리되는 분과위별로 검증작업에 돌입,5~10배수의 장관후보를 다음달 초 인사추천위에 올리게 된다.
인사추천위 심사에는 고건 총리지명자와 임채정 인수위원장,문재인 민정수석 내정자,신계륜 당선자 인사특보 등 핵심 인사들이 참여해 인선을 사실상 확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시스템 개선방안=이날 공직인사시스템 개혁을 위한 국민토론회에서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속출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연세대 김판석 교수는 "국회 상임위 인사청문회를 거친 국무위원의 경우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2년 정도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인사안정법'의 제정을 제안했다.
명지대 박천오 교수는 "다면평가제를 고위공무원에게도 확대 적용해야 한다"면서 현행 1∼3급 고위공무원들의 직급을 통폐합한 '고위공무원단 제도'의 도입을 주장했다.
용인대 박수철 교수는 "정부산하단체장 및 임원진 인사를 총괄 관리할 범정부 차원의 인사관리 기구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무분과 윤성식 인수위원은 "청와대 내에 설치될 행정개혁위원회는 이번 토론회에서 제기된 제안들의 채택 여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희상 비서실장 내정자는 이날 "국무조정실에도 최소 1명의 차관급이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인사보좌관이 중앙인사위 사무처장을 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