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수요가 급증하는 설을 앞두고 인터넷으로 상품권을 싸게 판매한다고 속인 뒤 돈을 가로채는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서울종암경찰서는 지난 24일 백화점 상품권을 싸게 판다고 속여 17명으로부터 3억9천만원을 입금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이모씨(27.여)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그러나 이씨의 범행사실이 알려지면서 피해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전체 피해액은 최소 6억원을 넘을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6월 모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상품권 할인판매' 사이트를 개설, 1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8만6천5백원에 판매하며 고객을 끌어모았다. 처음 6개월간은 돈을 입금하는 즉시 상품권을 배달해 주면서 '회원들이 이씨를 믿도록' 만든 뒤 작년말부터 22일동안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도 모 유명 포털사이트에 '상품권 판매' 사이트를 개설, 1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8만6천원에 판매한다고 속인 뒤 돈을 가로채 달아난 정모씨(가명)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