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코리아의 한수정 사장(34)은 여성파워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국내게임업계에 가장 최근 합류한 CEO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한 사장은 세계적인 게임배급사 EA가 한국 진출 4년만에 임명한 첫 지사장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있다. 게다가 그가 지난해까지 소니뮤직코리아 지사장을 지내는 등 줄곧 음반분야에서 활동한 "게임문외한"이라는 점도 시선을 끌고있다. 한 사장은 "게임과 음반이 장르는 다르지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라는 면에서 오히려 공통점이 더 많은 것 같다"며 "음반에 대한 미련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역동적이고 성장산업인 게임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EA가 게임분야출신이 아닌 지사장을 발탁한데는 외국계 회사근무경험과 한국시장상황을 고루 아는 사람을 선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초기진입기를 지나 이제 본격적인 시장확대에 나서는 시점이라 한국지사와 본사를 적절하게 중계하는 지사장의 역할이 커졌습니다. 저 역시 지사장의 가장 큰 역할이 양측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기능이라 생각합니다"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피아노 퍼포먼스"를 전공한 한 사장은 줄곧 소니뮤직에서 근무했으며 지난해초에는 하버드 MBA과정을 마치고 소니뮤직코리아 지사장를 맡기도 했다. 첫 지사장인만큼 느끼는 책임감도 무겁다. 특히 EA코리아가 그동안 "해리포터" "피파시리즈"등의 대작 타이틀로 매년 꾸준한 성장을 해왔다는 점은 그에게 실적에 대한 적지않은 부담감을 안겨주고있다. 이에대해 그는 올해 EA코리아의 목표는 "선택과 집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전까지는 시장진입을 위해 여러 게임타이틀을 정신없이 출시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주요 제품에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를 걸어볼 계획입니다" 올해 EA코리아는 전년대비 약 50%의 매출신장을 기대하고있다. 그녀는 또 국내 게임시장을 겨냥한 온라인게임사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게임 강국인 한국시장을 위해 심즈온라인의 한글화작업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심즈 온라인을 시작으로 온라인게임사업을 위한 국내업체와의 제휴와 배급 등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