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우먼] 김선미 <보이스텍 책임연구원>..음성학 '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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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말을 듣고 있으면 이중모음을 단순모음처럼 발음한다든지,'오'발음을 할 때 충분히 입술을 둥글리지 않는 등의 문제점들을 쉽게 발견하죠"
음성인식 전문회사 보이스텍(대표 강수웅)의 김선미(39세) 책임연구원은 음성학 전문가다.
이 회사는 말로 문서를 작성하게 해주는 소프트웨어와 반대로 문자를 음성으로 바꿔주는 음성합성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30여명으로 구성된 연구기술본부 중 음성합성팀에서 근무한다.
문자나 숫자를 입력하면 음성으로 전환시켜 주는 음성합성기는 ARS(자동음답시스템)보이스메일 관광정보안내 등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어 수요가 꾸준히 늘어가는 추세다.
김 연구원은 학부 및 석.박사과정을 모두 서울대 언어학과에서 마쳤다.
특히 조음음성학이 전공분야다.
소리를 만들기 위해 이용되는 모든 조음기관과 청자가 소리를 인지하기까지의 경로 등을 연구했다.
19995년부터 2000년까지는 서울대 외국어대(용인캠퍼스)홍대 등에서 주로 '영어음성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그녀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참 즐겁다"며 "강단에 서다 보니 스스로도 한국어 및 영어 발음이 부쩍 정확해졌다"고 자랑했다.
이 밖에도 김 연구원은 MBC 19기 공채 연기자,문예진흥원의 연기.연출 지망생,한국예술종합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한국어 자.모음의 발음 및 리듬,억양에 대해 강의를 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의 독특한 경력은 비단 강사에만 그치지 않는다.
교수의 추천으로 박사과정중 1년동안 학업을 중단하고 연대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언어치료사로 일했다.
"석사학위 논문 주제가 '창각장애아의 조음특성에 관한 음성학적 연구'였어요.이론으로 배운 것을 실제로 언어치료 분야에서 사용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녀는 실어증 말더듬 자폐 구개파열(언청이)조음장애 등 다양한 언어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들을 접했다.
학교로 돌아와 다시금 학문적 이론탐구에 매진하던 김 연구원은 이번에는 응용분야에서 일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바로 음성공학분야다.
지난 2001년 1월 보이스텍에 입사했다.
"혼자하는 연구가 아닌 공동작업이 참 매력적이에요.학문적 이론과 공학적 설계가 만나서 지식이 제품으로 활용되는 것이 뿌듯합니다"
글=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