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를 출력하는 PC주변기기로 인식되던 프린터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선명한 컬러사진을 뽑아낼 정도로 인쇄품질이 좋아졌고 스캐닝 복사 기능을 겸비한 퓨전디지털기기로도 인기다. 최근 디지털 카메라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와 맞물려 프린터가 또다시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집안내 현상소=요즘 쏟아지는 프린터 신제품에는 유독 "포토 프린터"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를 현상소에서 뽑은 컬러사진처럼 선명하고 깨끗하게 인쇄할 수 있는 사진출력 전용 프린터다. 사진을 뽑기에 적합한 프린터 해상도는 2천4백dpi 이상이어야 한다. dpi는 가로와 세로의 크기가 1인치인 사각형내에 찍을 수 있는 점의 수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출력이 선명하다. 최근에는 4천8백dpi이상으로 해상도가 업그레이드되고 있고 일반 잉크젯 프린터의 해상도도 웬만한 포토 프린터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 포토 프린터가 일반 잉크젯 프린터와 구별되는 것은 6색 잉크를 채용한다는 점이다. 6색 잉크는 실물에 훨씬 가깝도록 부드럽게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잉크젯 프린터는 4색 잉크를 쓰는게 일반적이다. 여백없이 출력할 수 있는 것도 포토 프린터의 특징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4천8백dpi이상의 해상도에 분당 12~14장의 출력속도를 갖춘 제품들이 10만원대까지 하락,큰 부담없이 포토 프린터를 구입할 수 있다. 한국HP의 포토스마트7550은 8인치 컬러 액정모니터가 있어 PC없이도 메모리카드의 이미지를 미리 본뒤 출력할 수 있다. 포토스마트130은 4x6인치 사진 전용 출력 프린터다. 한국엡손의 스타일러스포토830은 보급형 제품으로 나왔고 스타일러스포토925는 PC없이 출력이 가능한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MJC-2200c는 10만대의 보급형 제품이며 MJC-3300P는 PC없이 출력이 가능하다. 스캐닝과 복사까지 OK=복합기는 프린터를 축으로 스캐너와 복사기를 한데 묶은 퓨전 디지털기기이다. 팩스기능까지 포함한 제품도 나와있다. 최근들어 성능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복합기 한 대로 프린터나 스캔 복사를 처리하는데 무리가 없다. 무엇보다 가격이 많이 떨어진 것도 복합기 인기가 치솟고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프린터 한 대 값으로 복합기를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싸졌다. 한국HP의 PSC2210은 프린터 스캐너 복사기 팩스가 한데 묶어진 제품으로 포토프린터수준의 출력품질을 지원하고 4x6인치 사진도 뽑을 수 있다. 30만원대 후반에서 구입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SCX-1020은 프린터 스캐너 복사기 등 3개 기능을 갖춘 보급형 제품으로 가격은 20만원선이다. 한국엡손의 스타일러스CX3100도 프린터 스캐너 복사기 등 3개 기능을 묶은 제품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