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국내기업에 비해 더 심하고 집중도도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토연구원이 내놓은 `외국인 직접투자 기업의 입지 특성 및 지역연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8천335개 FDI 기업 가운데 87.8%가 수도권에 집중 분포돼 있고 동남권(5.8%), 중부권(3.8%), 서남권(2%) 순이라는 것. 투자액(417억달러) 기준으로도 69.6%, 사업유형별로는 제조업의 58.6%, 서비스업의 92%가 각각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이같은 수도권 집중도는 국내기업의 44.8%(제조업 50.7%, 서비스업 44.3%)와 비교해 배에 가까운 것이다. 수도권 FDI 기업은 지방소재 업체를 1개로 할 때 70년대 1.67개였으나 80년대 2.26개, 90-97년 5.19개, 98-2001년 7.12개로 수도권 집중과 이에 따른 지역간 격차가점점 더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FDI 기업이 집중된 10개 지역은 제조업의 경우 서울 강남, 경기 안산, 경기 부천, 충남 천안, 서울 서초, 인천 남동, 경남 마산, 서울 구로, 경기 평택, 경북 구미 순이었으며 서비스업은 서울 강남.중구.서초.종로.영등포.용산.마포.송파.강서.동대문구로 모두 `서울'이었다. 제조업체 8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입지결정 요인으로 `지가 및 임대료'가 가장 많이 꼽혔고 시장접근성, 교통접근성 등이 뒤를 이었으며 투자를 늘리겠다고 한 기업(43.2%) 가운데 82%가 현재 입지에서의 투자 확대 의사를 표명, FDI 기업의 신규유치와 함께 기존 기업에 대한 투자확대 유도책이 필요함을 보여줬다. 조사업체의 평균 고용은 117명으로 국내 제조업보다 많았고 지방 기업의 고용규모가 수도권의 1.8배였으나 기술이전과 연구.개발(R&D) 투자 등에는 매우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미숙 연구위원은 "FDI 기업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분석, 이에 상응하는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거나 지자체의 재량권과 자율성을 강화하는 등 지역화 촉진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