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다팡정(北大方正), 칭화퉁팡(淸華同方), 푸단웨이뎬쯔(復旦微電子), 둥베이아얼파이(東北阿爾派.東軟)…. 중국 정보기술(IT)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샤오반기업'이다. '대학이 운영하는 기업'이라는 뜻이다. 이름 앞에 붙은 베이다 칭화 푸단 둥베이 등은 소속 대학을 가리킨다. 이들 샤오반기업은 연 20∼30%씩 성장, 중국 IT업계를 이끌고 있다. 중국의 샤오반기업은 약 5천5백개. 2001년 샤오반기업 매출은 6백6억5천만위안에 이른다. 이 가운데 IT분야 샤오반 기업은 2천3백개로 지난해 약 4백억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베이징대 샤오반기업의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베이다팡정, 칭냐오(靑鳥), 웨이밍(未名) 등 모두 20여개에 이르는 베이징대 샤오반기업은 작년에 2백억위안(전년 대비 30% 증가)의 매출을 올렸다. 칭화대가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하얼빈공대, 저장(浙江)대, 둥베이대, 상하이지아퉁(上海交通)대 등도 명문 샤오반기업이다. 샤오반기업은 지난 80년대 초 중국정부가 학비 충당을 위해 대학에 기업 설립을 허용하면서 생겨났다. 운영자금 조달을 목표로 시작된 이들 대학기업은 90년대 중반 이후 급성장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대학의 테두리를 벗어났다. 13개 샤오반 기업이 상하이 및 홍콩 증시에 상장됐다. 상하이 증시 상장 1호 샤오반기업인 둥베이아얼파이의 경우 연간 매출이 8억위안인 업체로 성장했다. 베이징대의 칭냐오환위와 푸단대의 웨이뎬쯔는 작년 하반기 홍콩 증시에 상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