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5세의 양봉인 김성록씨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서울대 음대 출신의 성악가였던 그는 학창시절에는 조수미씨와 함께 장래가 촉망되던 인재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음악을 뒤로 하고 자연의 품에 안겼다. 양봉인으로 변신한 것.그의 부인 역시 남편과 함께 벌을 치고 있다. 이들 부부는 매년 1월이 되면 꽃을 찾아 전국을 떠돌기 시작한다. 올해 이들이 처음 찾은 곳은 제주도.그곳에서 1년동안 자신들과 함께 여행할 벌들을 키우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꽃이 제일 먼저 피는 곳이기 때문이다. 아리랑TV는 제주도에서 전남 강진,경남 일광,경기 포천 등을 거쳐 철원지방의 민통선에 이르기까지 꽃을 따라 남에서 북으로 올라오는 부부의 채밀 여행을 동행취재한 HD(고화질)다큐멘터리 'Nature's Gold-A Beekeeper's Journey(자연의 황금-어느 양봉인의 여행)'를 오는 2월2일 오후 8시에 방송한다. 2001년 방송위원회 방송대상 기획부문상 수상작인 이 프로그램은 KBS 1TV 일요스페셜에서 '동행'이라는 제목으로 동시방송된다. 꽃을 찾아 전국을 떠도는 양봉인의 애환과 벌들의 세계,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서로 돕고 살아야 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다. 도시를 떠나 자연 속으로 들어간 한 성악가 부부의 사연과 사랑을 기록한 것도 다른 자연다큐멘터리와는 구분되는 점이다. 또한 HD 프로그램으로 제작돼 갓 태어나는 유아벌의 탄생모습,탄생 직후 꿀을 먹이며 전달하는 장면 등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양봉인들의 제주 생활과 중간 기착지인 강진 백련사의 아름다움도 카메라에 담았다. 아리랑TV의 이홍기 PD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상생하는 방안을 찾으려 했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