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공원묘원업체들이 다양한 유형의 납골묘를 선보이고 있다. 설을 맞아 가족들이 모이는 시점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의 하나다. 여기에다 최근 화장(火葬)이 급증하면서 수도권 일대에 5년 내 묘지대란이 예상되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설 때 가족친지들이 모여 묘소 이장에 대한 의견을 개진한 뒤 한식 때 이장을 추진하는 게 보통"이라며 "최근들어 납골묘와 납골당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 화장률이 50%를 넘은 게 납골묘 및 납골당에 대한 인기를 잘 반영하고 있다. 매장묘만을 고집하던 수도권 공원묘원들도 납골묘에 관심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부지와 별도로 납골묘 전용 부지를 새롭게 조성하거나 아예 납골묘만 받는 납골묘 전용 공원묘원도 등장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 서울공원묘원,양평군 갑산공원묘원과 무궁화공원묘원,남양주 북한강공원묘원(납골묘 전용),김포 김포묘원,양주 신세계공원묘원,충남 음성 대지공원 등이 납골묘를 갖춘 대표적인 공원묘지들이다. 일반적으로 16기를 안치할 수 있는 납골묘(6~8평)의 분양가는 1천5백만~2천만원 선이다. 대부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다. 이들 사설 공원묘원은 분양가가 다소 비싸지만 시립 추모공원들이 대부분 포화 상태여서 관심이 높다. 서울공원묘원은 설을 맞아 기존 가격보다 30% 저렴한 보급형 납골묘 75기를 분양 중이다. 재단법인 대지공원이 충북 음성군 생극면 신양리에 분양중인 6평 크기의 대지1호는 1천5백80만원이다. 문중에서 납골당을 조성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8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경기도 연천군 중면에 전주 이씨 용장공파의 문중 납골묘가 등장한 이후 전국 50여개 문중이 납골묘를 조성했거나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납골당이나 납골묘를 선택할 때는 관리비 뿐 만 아니라 명절때 교통 체증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