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館誰相問 여관수상문 寒燈獄可親 한등독가친 一年將盡夜 일년장진야 萬里未歸人 만니미귀인 -------------------------------------------------------------- 타관 땅 여관 방에 아는 이 없어/나 홀로 차가운 등불 마주하고 앉았네/이 밤으로 한 해가 저무는데/만리 타향에서 고향 그리는 나그네 -------------------------------------------------------------- 당 대숙륜(戴叔倫)이 객지에서 년말을 맞아 고독과 향수(鄕穗)를 읊은 '제야숙석교관(際夜宿石橋館)'이다. 명절이 되면 외지에 나가 있던 사람들도 저마다 서둘러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설날은 그야말로 민족의 명절이다. 고향 찾아가는 사람들로 또다시 하늘과 땅과 바다 길이 붐빌 것이다. 찾아갈 고향이 있는 사람은 길이 좀 붐빈닫고 근심할 게 무엇이랴.고향을 잃은 사람 먼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외롭고 쓸쓸함을 따뜻한 마음으로 달래 줄 줄도 알아야겠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