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 안면도의 개발바람이 뜨겁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안면도 개발바람은 최근 들어 골프장과 콘도미니엄 등 각종 레저시설 건립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며 거세지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개발사례가 부쩍 늘고 있는 것.단시일에 많은 업체들이 개발을 추진하는 바람에 부동산 투기 등과 같은 과열우려까지 낳고 있다. 충청남도는 한국야쿠르트가 지난 79년부터 목장용지로 임대해 사용해 오던 안면도 안면읍, 고남면 일대 도유지 4백38㏊를 최근 반납키로 함에 따라 36홀 코스의 골프장과 리조트, 수목원 등을 건립해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태안군도 뒤질세라 골프장 건립을 중심으로 한 관광.휴양지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태안군은 근흥면 정중리에 18홀 규모의 '순비기 골프장'을 건설키로 하고 지난해 9월 국토이용변경 승인을 충남도에 요청했다. 또 지난해 말 근흥면 정중리 일대에 27홀 규모의 'T.A.B.D' 골프장과 원북면 황촌리에 24홀 규모의 '웨스트비치골프장' 건립이 신청돼 각각 국토이용변경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 골프장 건립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태안 안면도 지역에만 모두 4개의 골프장이 들어서게 된다. 여기에다 충남도가 외자 유치를 협의중인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안면도 중장리 일대에도 38홀 규모의 골프장이 추가로 건립될 것으로 보인다. 콘도 건설도 활발하다. 안면도 오션캐슬에 이어 최근에는 일성레저산업이 안면읍 법산리 8천7백여평에 2백61개 객실 규모의 콘도 건립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3∼4개 업체가 콘도 건설을 위해 절차를 밟거나 후보지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안 안면도 지역에 골프장 콘도 등의 건립이 무더기로 추진되고 있는 것은 이 지역이 하루권 관광.휴양지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환경훼손 우려도 제기된다. 이 지역 환경운동연합 이평주 사무국장은 "장기적 안목없이 근시안적으로 추진할 경우 개발업체만 이익을 챙기고 환경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골프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곳은 대부분 폐염전 부지 등 환경훼손 우려가 적은 곳으로 천혜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레저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안=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