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쳐야 커트통과" .. 박세리.소렌스탐 PGA 예상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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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미국 PGA투어 그레이터하트포드오픈에 출전하는 수지 웨일리(36·여)에 이어 세계 여자골프 간판스타인 애니카 소렌스탐(32·스웨덴)과 박세리(25·CJ)가 잇따라 미 PGA투어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 여자골퍼는 PGA투어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 수 있을까.
지난 50년대 베이브 자하리스가 두번 LA오픈에 출전한 적이 있으나 모두 커트오프했다.
남녀 투어를 비교해 보고 그 결과를 전망해 본다.
◆PGA·LPGA투어 비교
PGA투어와 LPGA투어를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먼저 코스 세팅이 다르다.
PGA투어의 경우 코스가 LPGA투어에 비해 5백∼1천야드 이상 길다.
러프는 깊고 그린도 더 빠르다.
깃대도 트러블 인근에 꽂는 것이 보통이다.
장타력에서도 차이가 크다.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평균 30야드 정도 볼을 멀리 날린다.
PGA투어에는 4백50야드 이상 되는 파4홀이 수두룩한 점으로 볼 때 정상급 여자선수라도 우드로 세컨드샷을 해야 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는 것.
여자가 남자들 틈에 끼여 플레이했을 때의 중압감도 고려해야 한다.
매홀 드라이버샷이 짧게 나가고 세컨드샷을 먼저 해야 하는 데서 오는 심리적 부담은 차치하고,출전선수 1백40여명 중 누구라도 우승할 수 있는 PGA투어 프로들의 실력으로 볼 때 LPGA투어와는 경쟁 강도가 다르다.
출전횟수도 문제다.
어쩌다 한번 PGA투어에 나가 남자선수들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
◆여자선수들의 성적 전망
소렌스탐의 PGA투어 출전소식을 듣고 프로골퍼와 골프 관계자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스웨덴의 예스퍼 파니빅은 "PGA투어는 그녀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어려운 무대다.
커트오프만 면해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골프칼럼니스트 멜라니 하우저는 "남자들은 1백70야드 거리에서 연못을 넘겨 볼을 멈출 수 있지만 소렌스탐은 90야드에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차이를 지적했다.
반면 낙관론도 있다.
골프칼럼니스트 데이브 세들로스키는 "소렌스탐이라면 PGA투어 대회에서도 25위 안에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료인 로라 데이비스도 "어려운 일이기는 하나 소렌스탐은 무난히 커트를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사이트 'sports.yahoo.com'이 9천5백74명의 네티즌들에게 '소렌스탐의 PGA투어 성적'을 질문한 결과 36%가 '커트를 통과할 것'이라고 한 반면 32%는 '커트를 미스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톱10'은 10%,'톱25'는 21%,'꼴찌'는 2%였다.
종합해 볼 때 소렌스탐이나 박세리가 미 PGA투어에 나간다면 그 성적은 '잘 해야 커트 통과 수준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