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0:32
수정2006.04.03 10:33
컴퓨터 앞에 오랫동안 앉아있는 사람은 장거리 비행기여행에서 생기는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과 유사한 'e혈전증'에 시달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방송은 28일 뉴질랜드 의학연구소 리처드 비슬리 박사가 최근 '유럽 호흡기질환저널'에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이같이 보도했다.
비슬리 박사는 보고서에서 "하루 12간씩 컴퓨터를 사용하는 32세의 한 남자가 최근 심정맥혈전 환자로 진단됐다"며 "이 환자는 처음에는 장딴지가 부어 통증을 느끼다 10일후쯤에는 숨쉬기가 점점 어려워졌으며 결국 의식까지 잃어 병원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심정맥혈전은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을 때 다리정맥에 생기는 것으로,혈전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돌다 폐동맥을 막으면 생명까지도 잃을 수 있다.
비슬리 박사는 "오늘날 업무 오락 개인통신 등의 수단으로 컴퓨터가 널리 이용되고 있는 만큼 'e혈전증'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장시간 계속해서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이따금씩 발과 다리를 움직여 주고 자주 휴식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