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제약업계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매출 상위 30대 제약사 중 2002년 매출액이 2001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곳은 11개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1년의 경우 30대 제약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매출이 20% 이상 늘어났었다. 지난해 매출이 10% 이상 증가한 곳은 9개사,10% 미만에 그친 곳은 8개사로 각각 집계됐다. 2001년에 종근당바이오와 분할된 종근당과 지난해 LGCI에서 분사된 LG생명과학을 제외하고는 매출이 줄어든 회사는 없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약가가 다섯차례나 인하되고 의약분업 특수 효과가 사라지면서 제약업계의 고속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렸다"고 분석했다. 업체별로는 진해거담제 '푸로스판'과 소염진통제 '애니팬', 종합소화제 '애니탈' 등 처방의약품 대형화에 성공한 안국약품이 43.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SK제약(42.2%) 유유산업(32.5%) 일양약품(26.3%) 제일약품(25%) 삼진제약(25%) 한미약품(24.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