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프트카드, 종이상품권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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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명 선불카드인 기프트(Gift)카드가 종이상품권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6백억원대에 불과했던 기프트카드 시장이 올해는 4천억원대로 급성장,경쟁 상품인 종이상품권 시장을 잠식해 들어갈 전망이다.
특히 기프트카드의 사업성과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이 시장에 뛰어드는 신용카드사들도 늘어나 업계간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프트카드란
신용카드처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카드형 상품권.
종이상품권처럼 물건을 살 때 내면 카드에 담겨 있는 액수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잔액이 남는다.
기프트카드는 종이상품권보다 쓰기가 편리하다는 점에서 21세기형 상품권으로 통한다.
종이상품권은 특정 백화점에서만 이용해야 하는 한계가 있으나 기프트카드는 주유소 할인점 패밀리레스토랑 등 전국의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제외)에서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
종이상품권처럼 무기명인 것도 특징이다.
5만원,10만원,20만원,30만원,50만원짜리가 있다.
◆거세지는 경쟁
지난해 1월 기프트카드의 사업성을 간파한 삼성카드가 첫 상품을 내자 곧바로 경쟁사인 LG카드가 'LG기프트카드'를 냈다.
외환카드와 현대카드도 다음달 중 상품을 선보인다.
백운철 외환카드 사장은 "사업성이 없으면 기프트카드를 출시하겠느냐"며 "늦어도 2월 말에서 3월 초에 외환기프트카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국민카드 롯데카드 등도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들은 업계간 마케팅 경쟁으로 기프트카드의 장점이 부각되면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11개월 동안 광고를 전혀 하지 않고도 6백억원어치를 판매한 삼성카드는 이번 설 특수 기간 동안 2백억원어치를 선물용으로 파는 것을 포함,연말까지 매출 규모를 2천억원대로 높일 계획이다.
LG카드도 기프트카드 사업을 올해 주력 사업의 하나로 추진,1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방침이며 외환카드와 현대카드도 첫해에 5백억원어치를 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들 카드사들은 법인들이 선물용으로 사던 종이상품권 시장의 상당 부분이 2∼3년 내에 기프트카드 시장으로 옮겨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