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식시장 상황 악화로 공모투자자들이 제대로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공모주 청약을 통해 손에 쥔 주식수는 적은데 상승률마저 미미해 다리품값도 안 나온다는 푸념이 터져나오고 있다. 일부 종목의 경우 수익은 고사하고 손실을 감수하고 처분해야 하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신규 등록주 주가 급락=신규 등록주도 유통시장의 찬바람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24일 거래가 시작된 한국교육미디어의 경우 첫날 보합을 기록한 이후 주가가 계속 하락했다. 29일 종가는 1천8백90원으로 공모가 2천1백원보다 10%나 떨어졌다. 7일 매매개시된 풍경정화도 마찬가지다. 공모가가 3천1백원인 이 회사는 등록 초기 3천4백원까지 잠깐 올랐다가 이후 미끄럼질쳐 29일 현재 2천7백90원에 머물러 있다. 에스제이윈텍의 경우 공모가가 2천6백원이지만 29일 2천60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주간사증권사인 신흥증권의 시장조성에도 불구하고 '일단 팔고보자'는 주문이 워낙 많아 주가가 시장조성 가격 아래로 떨어졌다. 등록 후 연일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던 인터플렉스도 29일 기세가 꺾여 하락세로 돌아섰다. ◆용돈 벌기도 힘들어=동원증권이 공모 주간사업무를 맡았던 삼영이엔씨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3백3 대 1이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청약한도가 2만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 한 사람이 손에 쥔 주식은 66주.공모가가 3천3백원이므로 1인당 21만7천원어치의 주식을 배정받은 셈.공모투자자가 운 좋게 등록 후 최고가인 3천6백50원에 매도했다고 하더라도 이 투자자는 겨우 2만3천원을 버는 데 그쳤다. 하지만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벌어졌다. 한국교육미디어는 등록 후 주가가 공모가 이상으로 올라간 적이 없다. 주간사회사인 대우증권을 통해 청약한 투자자가 29일 현재까지 한국교육미디어 공모주를 들고 있다면 10%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공모시장 위축 우려=공모투자자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어 공모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우선 청약 경쟁률이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청약을 받았던 쎌바이오텍 선광전자 코니테크 등은 모두 경쟁률이 1천 대 1을 웃돌았다. 하지만 1월 청약을 실시했던 헤드라인정보통신 한국오발 등은 1백 대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케이씨더블류 아이콜스 등은 1백 대 1을 겨우 넘겼다. 공모시장의 위축은 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려던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의 계획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공모가가 낮아지고 있는 데다 공모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공모가가 떨어져 자금조달 규모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