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제품에 대한 기업들의 관리 허술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30일 보안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의 보안 솔루션 도입은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인력양성이나 지속적인 솔루션 관리는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대부분의 기업들은 일반 전산 담당자들이 보안 솔루션에 대한 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시스템 관리와 빠르게 발전하는 사고 유형에 대한 대응에는 적절히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게 보안 업계의 지적이다. 시큐어소프트 관계자는 "보안사고는 제품자체의 성능 때문이라기보다는 제대로 솔루션을 운용할 수 있는 관리자의 부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대기업을 제외하곤 국내 기업들이 보안담당 전문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는 곳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인젠 관계자는 "급속하게 변하는 해킹 바이러스 기술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안 솔루션에 대한 지속적인 사후 서비스와 관리가 필수적인데도 국내 기업들은 단순히 제품 설치만으로 일을 끝내는 경우가 많다"며 "솔루션만 구입하면 다 된다는 의식이 문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은 보안 업계의 과당 경쟁도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보안 업체들이 제대로 된 가격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제품을 공급한 결과 사후 서비스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안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의 관리 허술도 문제지만 보안 업체들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품 가격의 정상화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