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의 45%가 연세대나 고려대에 중복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다음달 7일부터 시작되는 1차등록에서는 상위권 대학 복수합격자들의 연쇄이동으로 인해 일부 비인기학과와 중하위권 대학에서 미등록과 추가등록에 따른 정원미달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입시전문기관인 고려학력평가연구소에 따르면 예체능 계열을 제외한 서울대와 연·고대 정시 합격자 명단을 비교한 결과 서울대 합격자 2천7백57명(인문계 1천57명·자연계 1천7백명) 중 45.2%인 1천2백47명이 연세대(7백74명)와 고려대(4백73명)에 중복 합격했다. 올해 복수합격자 비율은 지난해 53.2%보다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2001학년도 35.6% △2000학년도 37.9% 등 예년 복수합격자 비율보다 여전히 높아 극심한 연쇄이동 현상이 재현될 전망이다. 서울대의 모집단위별로는 인문계의 경우 사범대 어문교육계 합격자의 72.1%가 연·고대에 중복합격했고 경영대는 71.5%,인문대는 70.5% 등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의 경우 수학통계학계열 60.0%,의예과 52.8%,지구환경과학계열 51.2% 등이었다. 특히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대다수 모집단위에서 복수합격자 비율이 30%를 넘어선 서울대 공대의 경우 이들 중복합격자가 연·고대의 인기학과로 몰릴 경우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각 대학별로 서울대에 중복 합격한 합격자 비율은 △고대 법대 64.8% △연대 의대 41.3% △연대 사회계열 40.6% △고대 수학교육 35.5% △연대 공학계열 35.1% 등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이화여대와 성균관대 한양대 등 합격자의 상당수가 서울대에 복수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실장은 "상위권대학의 중복 합격자들이 상향이동하면서 중하위권 대학과 전문대에서도 연쇄이동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