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거액자산가의 자산운용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시중부동자금의 실 소유자가 이들이란 점때문이다. 이들은 채권투자에 대해선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금이나 달러화 사재기 현상과는 다소 동떨어졌다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주목받는 채권시장과 금,달러화시장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 최근 원·달러 환율이 1천1백70원대로 떨어지면서 달러 수요가 일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화예금은 지난해 9월말 98억7천만달러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 29일엔 1백36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올들어서만 11억7천만달러나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원자재 및 유가상승을 예상해 수입대금 결제자금 입금을 서두르는 것이 외화예금이 늘고 있는 주요인"이라며 "여기엔 개인 수요도 일부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치동 A은행의 한 PB(프라이빗 뱅커)는 "현재 환율이 많이 내려 있다고 판단해 외화 정기예금을 찾는 수요가 조금씩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자녀들의 유학자금 등 향후 달러가 필요한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이는 매수세일 뿐 특별히 달러 사재기 현상이 일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 명동의 암환전상들도 "경제의 불확실성을 우려해 여윳돈을 달러로 미리 바꿔두려는 고객은 드물다"고 입을 모았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환차익을 겨냥해 외화예금에 가입하는 것은 별 실익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