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 아이스하키가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카자흐스탄을 맞아 선전했지만 아깝게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북한은 30일 오후 일본 미사와시 미사와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의 풀리그 1차전에서 대등한 경기를 벌였지만 체력과 기량의 열세 속에 2-3으로 석패했다. 첫 승을 아깝게 놓친 북한은 31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동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과 대결한다. 13년 만에 동계아시안게임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은 지난해 4월 네덜란드 세계선수권 디비전Ⅰ 1위에 올랐지만 세계 8강권의 챔피언십시리즈에 속한 카자흐스탄에는 역시 한 수 아래였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해보다 기량이 훨씬 좋아졌고 팀워크와 정신력에서 강한 집중력을 보여 중국, 일본과의 치열한 메달 다툼을 예고했다. 북한은 1피리어드 초반 공격을 리드하며 골문을 계속 두드렸지만 17분 29초 역습에 걸려 바시나 스베틀라나에게 선취점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반격에 나선 북한은 2분 뒤 단독 대시한 강현숙이 상대 골문 오른쪽 4m 전방에서 강한 슛을 성공시켜 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북한은 2피리어드 들어 지친 기색을 보였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카자흐스탄은 15분30초에 크류코바 올가가 오른쪽 모서리에 꽂히는 추가골을 뽑았다. 3피리어드 11분 41초 야코브크 나탈리야에게 골을 허용, 1-3로 점수가 벌어진 북한은 파상공세를 편 끝에 12분59초께 최종순이 골문 앞에 흐르는 퍽을 걷어넣어 1골차로 추격했으나 더이상 골을 추가하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교민 40여명이 인공기를 흔들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30일 전적 카자흐스탄(1승) 3-2 북한(1패) (미사와=연합뉴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