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는 31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2003년 동북아경제포럼 동계 세미나에서 "정부의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실현 방안'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손 지사는 이날 '동북아 허브로서 수도권 발전전략'이란 주제 연설에서 "지난해 7월 29일 확정된 정부의 동북아 중심국가 실현방안은 기존에 진행돼온 관련 사업들에 대한 평가와 의미부여 노력이 미흡했다"고 밝혔다. 또 "정부의 계획은 물류중심지의 개념을 단순히 공항.항만의 확충 및 관련 시설 건설에만 초점을 맞춰 소극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정부계획에는 물류와 생산이 결합돼야 한다는 중요한 부분이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정부계획에서 제시하고 있는 자유구역이 과연 수요자 즉 글로벌 기업들의 입지선정 기준에 적합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재검토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손 지사는 "기존 정부계획은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종합계획으로 개선돼야 하고 물류중심지의 개념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석, 공항과 항만 주변의 계획에서 벗어나야 하며 수요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계획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지 건설을 위한 경기도의 다양한 전략들도 제시했다. 우선 유라시아 철도와 연결이 쉬운 평택항을 환황해권 허브항만으로 집중육성하고 파주.김포 일대에 300만평의 물류단지 및 배후도시, 10개의 산업단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해안, 중부내륙의 물류 네트워크를 위한 수도권 순환철도망 건설필요성을 제시했고 지자체간 협력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한 수도권 지자체협의회 구성을 제안했다. 동북아경제포럼은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북한 몽고 미국 등 7개 회원국 전문가와 기업인 정부관계자 지방행정관계자 등이 폭넓게 참석, 동북아시아 경제협력 증진및 상호이해를 위해 창립됐으며, 이번 세미나는 30∼31일 열렸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