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같은 대통령취임식 기대하세요"..LG애드 취임식 전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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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는 전혀 다른 대통령 취임행사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대통령 취임식 전담팀을 이끌고 있는 LG애드의 최희용 국장(49)은 오는 25일에 있을 16대 대통령 취임행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보통 대통령 취임식이라고 하면 검은 양복 차림의 고위인사들의 모습이나 질서정연한 의장대 사열 같은 엄숙한 장면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지난 15대 대통령 취임식부터 광고회사가 행사를 대행하면서 일반 국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바뀌고 있다.
대통령 취임행사를 정부기관이 아닌 광고회사가 맡은 것은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에 이어 두번째.LG애드는 15대에 이어 연속으로 취임식 진행을 담당하게 됐다.
최 국장은 "노무현 당선자와 인수위도 국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취임식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15대보다 파격적인 행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통령 취임식에서는 국민의 참여가 더욱 확대된다.
최 국장은 "행사에 참여하는 4만5천명 중 3분의1을 일반 국민으로 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5대 때도 비슷한 인원이 행사에 참여했지만 일반인은 2천명에 불과했다.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시민들도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행사를 지켜볼 수 있다.
LG애드는 이를 위해 대형 전광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행사 기획 과정에도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노무현 당선자의 공식 홈페이지(knowhow.or.kr)에는 대통령 취임식과 관련된 의견이 속속 접수되고 있다.
전담팀의 김형준 부장(40)은 "참신한 국민 의견 덕에 행사를 기획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며 "여론을 적극 수렴하는 방향으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취임식의 또다른 특징은 권위를 벗어던졌다는 점이다.
취임식에서는 대통령의 상징인 봉황 문양을 사용하지 않는다.
봉황이 권위의 상징처럼 여겨진다는 것이 그 이유다.
김 부장은 "봉황 문양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인수위에서 결정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봉황 문양은 대통령 취임식 후 각종 행사에서도 사용되지 않는다.
LG애드는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다채로운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24일 밤에 벌어질 전야제는 국민대표 16인이 주도하는 보신각 타종행사와 축하마당으로 꾸며진다.
25일 식전행사에는 사물놀이와 클래식을 접목한 공연이,식후에는 젊은이들의 흥을 돋울 수 있는 거리 무대가 각각 펼쳐진다.
김 부장은 공연 출연진에 대해 "상징성이 있거나 불우한 환경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제 LG애드의 취임식 전담팀에게 남은 것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취임식이 한달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사의 큰 방향은 잡았지만 처리해야 할 실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최 국장은 "대개 아침 8시에 일과를 시작해 새벽 2시 이후까지 일한다"면서 "팀원들 중엔 명절 연휴를 반납한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김 부장도 "모두가 평생 다시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피곤을 이겨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