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마이크 위어(33·캐나다)가 상대 선수들의 실수를 틈타 막판 역전극을 펼치며 미국 PGA투어 봅호프 크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 4백50만달러)에서 우승했다. 위어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퀸타의 PGA웨스트골프장 파머코스(파72·길이 6천9백3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마지막 3개홀 연속 버디행진을 펼치며 제이 하스(49·미국)를 따돌리고 우승상금 81만달러(약 9억5천만원)를 거머쥐었다. 이날 5언더파 67타(버디 6,보기 1)를 친 위어는 5라운드 합계 30언더파 3백30타로 하스를 2타 차로 제쳤다. 위어는 99에어캐나다챔피언십,2000아멕스챔피언십,2001투어챔피언십에 이어 투어통산 4승을 올렸다. 위어의 우승으로 지난 시즌 마지막 2개 대회를 포함,미 PGA투어 연속 6개 대회 타이틀을 '비미국 선수'가 차지하는 진기록도 작성됐다. 미국 이외 선수가 시즌 개막 후 첫 4개 대회를 석권한 것도 1927년 이후 76년 만에 있는 일이다. 4라운드 선두 팀 헤런(33·미국)이 16번홀(파4·3백64야드)에서 벙커·바위밑·워터해저드를 전전한 끝에 '쿼드루플 보기'(8타)를 범하며 자멸하는 바람에 우승은 위어와 하스의 대결로 좁혀졌다. 두 선수는 17번홀까지 29언더파로 공동선두. 분수령은 18번홀(파5·5백43야드)이었다. 하스는 투온을 노리고 회심의 세컨드샷을 날렸으나 그것이 짧아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빠져버렸다. 93년 텍사스오픈 우승 후 10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날려버린 뼈아픈 보기였다. 반면 위어는 '레이업' 전략으로 나갔고,운까지 따랐던지 10.5m 거리의 버디퍼트가 홀 한가운데로 떨어지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난해 챔피언 필 미켈슨(33·미국)은 최종일 67타로 선전,합계 23언더파로 6위를 차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