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 셋째주 목요일 한국 일본 등 전세계에서 인기리에 동시 판매되는 프랑스산 보졸레누보 와인의 품질이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보졸레가 정통 와인인가 아니면 알코올 성분이 들어간 포도주스인가"라는 것이다. 논쟁은 프랑스 지방 월간지인 리옹마그가 지난해 '전문가가 고발한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보졸레는 와인이 아니라고 보도한 데서 비롯됐다. 이 잡지는 프랑수아 모스 유럽미식가직업인연합회 회장의 말을 인용,"보졸레는 알코올 성분이 들어간 발효된 포도주스로,이 지역 포도 재배자들은 분뇨같은 쓰레기 와인을 상품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보졸레생산자연합회는 즉각 리옹마그를 제소,법정소송으로 비화됐다. 리옹 지방법원은 최근 "보졸레와 같은 음식물을 지저분한 배설물에 비교하는 것은 사회의 비평기능을 넘어섰다"며 리옹마그가 보졸레 지방 56개 와인 생산조합에 25만4천유로를 지불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이 소식이 프랑스 전국으로 전해지면서 정작 타격을 입은 쪽은 리옹마그가 아니라 보졸레생산자연합회였다. 저급와인 논란이 보졸레의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켰기 때문이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