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승엽(27·삼성)이 연봉 랭킹에서 국내 최고액 선수로 발돋움했다. 지난달 이승엽으로부터 연봉 인상안을 백지 위임받은 삼성 라이온즈는 3일 작년 연봉 4억1천만원에서 2억2천만원 오른 6억3천만원을 올시즌 연봉으로 책정해 발표했다. 이로써 이승엽은 최근 6억원에 계약한 이상훈(32·LG)을 제치고 프로야구는 물론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한 시즌 최고액 선수가 됐다. 프로야구에서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SK와 계약한 박경완이 계약금 10억원을 포함해 3년간 19억원에 다년 계약을 체결,연평균 6억3천3백33만원을 기록했으나 FA 자격이 없는 상태에서 단일 시즌 최고액은 이승엽이 차지했다. 지난 시즌 팀 창단 21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차지한 삼성은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이승엽에게 최고 대우를 해준다는 내부방침을 세운 뒤 타구단의 행보만 주시했었다. 당초 삼성은 이승엽의 올시즌 연봉으로 6억원 가량을 예상했지만 이상훈의 연봉이 6억원으로 책정됨에 따라 연봉협상 기한을 넘긴 이날 3천만원을 추가해 발표했다. 하와이 전지훈련 중인 이승엽은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스포츠선수 중 최고액 선수가 된 데 대한 책임을 느끼며 실력은 물론 매너와 사생활 등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