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현재 삼성전자 국민은행 등 32개 상장사의 외국인 지분이 국내 최대주주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평균 2.21%로 상장사 평균치(2.60%)를 밑돌았다. 기업의 성장이 지속되고 이에 따라 미래의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면 주주들의 배당 인상 요구는 거세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크게 다르다. 지난해 기업들은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면 증시상황은 침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배당에 대한 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자 등은 작년말과 연초에 직원들에게 대규모 특별상여금을 지급,올 주총에선 주주들의 배당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외국인 대주주기업도 배당은 쥐꼬리 전체 외국인 지분율이 국내 최대주주보다 큰 회사는 총 32개사.주로 업종대표주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6%를 넘은 기업은 코오롱 LG전선 제일모직 등 3개사에 불과하다. 현대산업개발 한솔제지 팬택 대우차판매 등 4개는 배당금을 지급하지도 않았다. 에스원 전기초자 LG애드 한라공조 등 외국인이 최대주주인 18개사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이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2.95%에 머물렀다. S-Oil 한국쉘석유 덕양산업 등 3개사만이 5%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주주권리 행사 거세진다 작년 하반기 이후 침체를 거듭하는 증시상황은 주주들에게 주가하락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에서 배당소득세가 면제될 예정인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키로 하는 등 배당에 대한 국제투자기관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작년 국내 주요기업들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를 반영,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LG화학 CJ 등은 임직원에게 거액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했다. 주주들도 이익 분배에 대한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우리증권 신성호 이사는 "외국인과 국내 주주들 모두 일정한 수준 이상의 배당을 요구하는 등 주주로서의 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