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바닥論 '솔솔' .. 금리.환율 동반상승 주가도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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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의 최대 악재로 꼽혔던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리도 이틀째 오름세다.
이처럼 환율과 금리가 동반 상승세로 돌아서자 주가도 이날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환율의 상승 반전이 채권과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채권시장에선 "금리 바닥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시중부동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할 시점이 임박했다는 얘기다.
최근 환율과 금리의 오름세는 추세 전환으로 보기 어렵다는 전문가의 진단도 적지 않다.
3일 600선을 회복한 주가 상승도 단기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증시 발목을 잡아온 환율과 금리 움직임의 변화가 추세전환의 시그널로 받아들일수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는게 현실이다.
◆바닥 다지는 환율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관련 기업의 채산성은 그만큼 악화된다.
환율 하락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12월 이후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자 종합주가지수는 급락세를 보였다.
이런 환율이 최근 '바닥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날 환율은 장초반 9원40전 급등한 1천1백79.50원까지 치솟았다.
일본 금융당국이 엔화약세를 유도하는 '시장개입'에 나섰다는 소문으로 엔·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덩달아 상승세를 탄 것.
이날 현대자동차 삼성전기 삼성SDI 등 수출관련주가 큰 폭으로 오른 것도 환율상승과 무관치 않다.
외환 전문가들은 엔화의 향후 추이가 환율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동복 산업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이 최근 1천1백70원대에서 강력한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바닥을 다져가는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가하락 부담스런 금리
금리도 작년말 이후 주가와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12월초 연 5.39%였던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지난달 29일 연 4.74%로 떨어졌다.
주식시장 침체 여파로 시중 부동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으로 대거 이동한 탓이다.
채권시장에선 '유동성 랠리'가 전개된 셈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틀간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채권시장의 유동성 랠리는 현격히 둔화되는 양상이다.
김찬주 세이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금리가 바닥을 쳤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현 수준에 대한 부담이 펀드매니저들 사이에 생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설비투자 소비 수출 등의 경기지표에서 뚜렷한 회복신호가 나타날 경우 금리는 상승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권경업 대한투신 채권운용본부장은 "채권시장은 당분간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향방을 점치기 어렵지만 추가 하락세가 멈출 경우 주식시장엔 적지 않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금리가 바닥을 칠 경우 채권시장으로의 자금이동이 줄어들면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옮겨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