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옐로칩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다. 3일 거래소시장에서 현대차 기아차 LG화학 LG전자 LG석유화학 호남석유 삼성물산 동국제강 삼성전기 한진해운 등 옐로칩 종목군이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매수세를 꾸준히 유입시키면서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이 주로 사들인 업종은 화학 철강금속 운수장비 등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무디스가 신용등급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각각 5% 이상 급등했다. 지난주말 현대차가 미국에서 해외IR를 통해 글로벌 비전을 제시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외국계 창구로만 각각 40만여주와 29만여주의 순매수가 들어왔다. 외국인은 개장초부터 일찌감치 매수세를 유입시키면서 신용등급 상향재료가 미리 노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밖에 호남석유 LG화학 LG석유화학 동국제강 한진해운 등도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졌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외국인은 핵심블루칩에 대해 적극적인 매매를 꺼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지수보다는 종목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방향성에 대해 아직 확신이 없기 때문에 실적이나 업황 등을 고려해 선별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5백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지난달 27일부터 5일 연속 매도우위다. 외국인 매매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에 대해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KT POSCO 한국전력 등 다른 블루칩도 사들이고는 있지만 적극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따라서 최근 제품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실적개선이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화학 철강 등 소재산업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세욱 KGI증권 이사는 "외국인이 전기전자업종을 팔면서 통신서비스나 철강 화학업종을 사들이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장을 조심스럽게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며 "옐로칩의 경우도 일부 업종 및 종목에 한정돼 외국인 매수세가 다른 대형주로 확산되는 징후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