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투기열풍에 몸살앓는 대전] 변두리도 미분양 사라지고 '웃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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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행정수도의 중심지가 될 대전광역시 전역에 부동산 투기열풍이 불고 있다.
입주한지 10년이 넘는 아파트의 평당 가격이 최고 6백67만원까지 거래되는 등 지역내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확산되는 부동산 투기열풍 =아파트값 폭등은 신도심은 물론 그동안 공동화 현상까지 보였던 구도심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분양이 안돼 골머리를 앓았던 중구 가장동 벽산아파트와 삼성 래미안의 로열층의 경우 1천만∼2천만원의 프리미엄까지 붙어 거래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투기열풍은 대전시 외곽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대전광역시와 접경지역인 계룡신도시 금암지구의 경우 개발된지 7∼8년이 지나도록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어 골치를 썩였으나 이제는 웃돈을 주고도 사지 못할 정도다.
아파트 뿐만아니라 둔산지역의 나대지들도 최근 한 두달 사이에 모두 팔려 나갔다.
한국토지공사가 조성한 미분양택지들도 최근들어 모두 분양완료됐다.
토공 대전지사 이일상 홍보과장은 "둔산지역의 경우 최근 한 두달 사이에 미분양 물량들이 모두 소진됐고 노은지구도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신규 분양시장도 과열조짐 =이 지역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려는 건설회사들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미분양 물량 적체로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지역의 공동주택용지 분양경쟁률이 80대 1을 넘어서는가 하면 개인이나 법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대규모 땅에 대해서도 건설사들의 매입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분양시기를 저울질하던 건설회사들도 대부분 올 상반기안에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아파트 분양열풍이 한차례 더 몰아칠 전망이다.
부동산경기 과열에 편승한 건설회사들의 분양가 올리기 등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노은 2지구의 경우 평당분양가가 5백10만원대였으나 6백만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연쇄적인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 울화통 터뜨리는 무주택 서민들 =갑작스런 집값 폭등으로 서민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 무주택 서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해 하루빨리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해 줄것을 촉구할 정도다.
대전시 서구 내동 조규완씨는 "아파트가격 상승과 함께 전세가도 함께 폭등해 50∼60% 안팎이던 전세가의 비중이 70% 이상으로 치솟아 집값에 육박할 정도"라며 "내집 마련은 커녕 전셋돈 마련하기도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이밖에 부동산가격의 차별적 폭등으로 인해 구도심과 신도심간의 편차가 더욱 벌어지게 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구도심 거주자들은 "상대적으로 신도심의 인상 폭이 커 둔산 노은 등 신도심으로 진입이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며 "이래 저래 위화감만 더 커지게 됐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