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田전역 '투기지역'으로] 택지지구 보름새 10% 넘게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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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교통부가 설연휴가 끝나자마자 '대전지역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을 서둘러 내놓은 것은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으로 시작된 이 지역의 부동산시장 불안이 예상외로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서울 및 수도권 주택시장에 몰아친 투기열풍을 진정시킬 때까지 무려 5번의 안정대책을 내놓아야 했던 경험에 비춰 볼 때 '실기(失機)하면 안된다'는 정부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기존 아파트 얼마나 올랐나
노은·둔산지구 등 대단위 택지개발지구가 밀집된 서구와 유성구를 중심으로 집값 급등세가 나타나고 있다.
건교부 조사에 따르면 대전 서구 녹원아파트 23평형은 지난달 13일 1억5백만원에서 27일에는 1억2천만원으로 보름만에 12.5% 올랐고 유성구 현대 32평형은 이 기간중 1억8천5백만원에서 1억9천5백만원으로 2.7% 상승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가 작년 대통령선거 이후인 12월30일부터 올해 1월30일까지 한달간 대전지역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매매값과 전세값이 각각 6.65%, 6.19%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중 서울지역의 아파트 매매값과 전세값은 각각 0.2%, 0.22% 떨어졌다.
일선중개업소 호가 기준 상승폭은 더욱 크다.
노은지구 등 인기지역은 적어도 3천만원 이상, 기타 지역은 1천만원 가량 값이 뛰었다는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대전 아파트값을 선도하는 둔산지구 크로바아파트 41평형 매매값은 대선 이전 2억2천만원선에서 2억8천만원까지 약 6천만원 올랐다.
◆ 매물도 찾기 힘들어
매물은 지난해 가을부터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간혹 매물이 나오면 곧바로 거래돼 매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 김승원씨는 "크로바아파트 38평을 1억7천만원에 내놨으나 사겠다는 사람이 많아 1억8천5백만원에 팔았다"고 말했다.
샘머리부동산 이창섭씨는 "아파트값이 폭등하면서 매물을 거둬들이는 바람에 거래조차 안되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노은2지구 고은공인 관계자도 "약 3주전부터 매수 문의는 빗발치는데 매물이 없어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분양권 웃돈도 크게 뛰어
5일부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는 노은2지구의 분양권은 최근들어 61%가 전매될 정도로 손바뀜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노은2지구에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계약 아파트가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소진된 채 1천5백만원 안팎의 웃돈(프리미엄)까지 붙어 거래될 정도다.
대전광역시와 접경지역인 계룡신도시 내 금암지구에서도 웃돈이 형성되고 있다.
금암지구에서 지난해 12월 분양된 '신성 미소지움(8백32가구)' 아파트의 경우 1월 중순까지만 해도 미분양이 남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소진된 상황에서 1천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었다.
박영신.강황식.김진수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