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패트롤] '투기지구 지정 앞둔 大田'..발빠른 투자자 손털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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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2지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고 대전 전역을 주택투기지구로 묶겠다는 정부 발표 이후 대전권 아파트 시장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3월부터 대전에서 대규모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투기 불씨는 언제든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분양가 상승→기존 분양권 및 아파트값 상승→분양가 재상승의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격 상승 제동=5일부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는 유성구 노은2지구에선 분양권 매매가가 2백만∼3백만원 정도 떨어졌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기 전에 매도하려는 투자자들이 서둘러 매물을 내놓으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로열층 매물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인근 열매마을공인 관계자는 "노은지구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대선 이후 2천만∼4천만원까지 치솟았지만 분양권 전매제한 및 양도세 실거래가 과세를 피하려는 이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최고가 대비 2백만∼3백만원 떨어졌다"고 전했다.
투기지구 지정이 예정된 지역에선 아직 직접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가격 상승세는 멈췄다.
서구 복수지구 인근의 우진공인 관계자는 "대전지역 사람들은 뉴스나 정보에 둔감해 부동산중개업소들조차 투기지구 지정 뉴스가 나왔다는 것 뿐만 아니라 투기지구로 지정되면 어떤 제약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며 "이에 따라 매수문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수도권의 발빠른 투자자들이 차익매물을 내놓으면서 가격 상승세는 멈췄다.
복수지구 내 현진에버빌 31평형의 경우 분양권 프리미엄이 설 이전과 같은 1천1백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설 이전에는 행정수도 서남부권 이전설로 하루에 1백만원씩 올랐지만 설 이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투기지구 지정의 약발이 먹힐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분양권을 여러개 가진 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어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가 변수=대전지역에선 3월부터 1만4천8백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이중에서 투자자들은 노은2지구 복수지구 가오지구 등 택지개발지구와 유성구 대덕테크노벨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전권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주택공급업체들은 최소한 주변 아파트값 이상에서 분양가를 책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분양가 상승이 주변 아파트값의 2차 상승을 이끌 가능성도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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