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해냈다] 로커스 김형순 대표 (5) 孔明없는 劉備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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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순 대표는 인복(人福)이 많은 편이다.
사업의 전환점마다 사람이 나타난다.
김 대표가 사람을 잘 끌어온다는 표현도 틀리지 않는다.
꼭 필요하다는 사람이 있으면 줄기차게 쫓아다닌다.
지금도 2년 동안 영입을 시도하고 있는 인물이 있을 정도로 집요하다.
김 대표가 지난 89년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할 때의 파트너가 뉴욕주립대 룸메이트인 전지웅 로커스USA 대표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전 대표는 뉴욕의 자기 집 지하실에서 김 대표와 친구들과 사업얘기를 나누다 잘나가던 삼성전자를 박차고 나와 김 대표와 의기투합하게 된다.
USA로커스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김 대표가 90년 한국에 로커스를 설립할 때는 고교동기인 박낙원 부사장을 만난다.
연세대 상대를 나온 박 부사장은 연세대 전자계산소 실장을 할 정도로 컴퓨터 지식에 해박했다.
중소기업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관련 일을 하다 김 대표와 로커스를 세운다.
임성현 태국법인장도 김 대표와 고교동기생이다.
세계은행의 이코노미스트로 일한 뒤 태국 공기업의 수석 고문으로 있다가 김 대표의 요청에 못이겨 태국법인을 맡았다.
싸이더스를 만들 때인 99년에는 차승재 우노필름 대표,매니지먼트 회사인 EBM의 정운탁 대표,정해익 전 SM기획 대표 등을 만나게 된다.
이들은 7년동안 알고 지내는 터여서 호흡이 잘 맞았다.
여기에다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나와 로펌을 하고 있던 이응진 변호사를 끌어들여 싸이더스에 합류시킨다.
이 변호사는 싸이더스 기획본부장으로 싸이더스 기틀을 다지는 역할을 한다.
이 변호사는 현재 기업인수·합병(M&A) 전문인 데본셔코리아의 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로커스의 핵심인 모바일 본부를 이끌고 있는 박선정 상무는 이 변호사와 함께 영입된 케이스다.
미국변호사이기도 한 박 상무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단문메시지서비스(SMS) 등 모바일 분야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병무 플레너스 대표도 마찬가지다.
김&장의 M&A팀장으로 코아텍(현 플레너스) 인수작업을 도와주다 김 대표의 꼬임(?)에 빠진 경우다.
박 대표는 플레너스를 국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지주회사로 키운다.
김 대표는 미국의 유명한 광고회사 창업자인 오길비가 자서전에 쓴 글을 한 순간도 잊어버린 적이 없다고 한다.
'평생동안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물색하며 영입하는데 자신의 인생을 바쳤다.'
이 말은 그의 경영철학이 됐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