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1조 주식투자 .. 김정태 행장 "저가메리트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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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1조원 이상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국민은행은 4일 주가가 바닥수준으로 내려왔다고 판단,증시 자금투입을 위해 적절한 시점을 살피고 있으며 규모는 1조원 이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거래소 하루 거래대금이 1조원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은행의 이번 투자계획은 증시 수급상황을 개선하는데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사진)은 "종합주가지수가 500대로 떨어지는 등 증시에 저가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해 주식투자 계획을 세웠다"며 "다만 아직 변수가 많아 주의깊게 시장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워낙 싸기 때문에 더 떨어지더라도 20%정도 하락하는데 그칠 전망"이라며 "1조원을 넣어도 최대손실이 2천억원 안팎이면 은행이 감내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민은행 규모에 수천억원 정도를 투입해 봤자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규모가 1조원 이상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국민은행은 2001년 9·11테러사태 직후 5천억원을 투자,평균 5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당초 해외에서 발행하려던 10억달러 규모의 하이브리드 채권을 국내에서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에게 분할 판매하는 방안을 금융감독원과 협의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채권을 국내 시장에 내다팔 경우 국내 채권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는 데다 장기채권이 필요한 보험 등 기관투자가나 안정적인 고정 수입이 필요한 연금생활자들에게 고수익의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으로서는 환위험 등을 감안하면 해외에서보다 싸게 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작년 하반기 10년짜리 채권을 6.5%에 발행했는데 하이브리드 채권은 금리가 조금 높지만 그때보다 시중금리가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6%대에서 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