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가 '제로'(0)를 넘어 '마이너스(-)권'에 도달함에 따라 정년퇴직자를 비롯한 이자소득생활자들이 고심하고 있다. 은행권의 금리인하 현상은 올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마이너스 금리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재테크 전략이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왜 내리나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리는 것은 자금운용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다. 예금이 늘어도 운용할 데가 없는 은행들로선 금리를 낮춰 조달코스트를 낮추고 예금유입 속도도 늦추려는 것이다. 시장지표금리는 지난 한달간 평균 0.3%포인트 가량 내렸다. 예컨대 단기금리 지표인 3개월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는 작년말 연 4.90%에서 지난 3일엔 연 4.55%로 떨어졌다. 시중은행 자금부장은 "1년제 예금금리(최고 연 4.5%)에다 지불준비금 0.1%와 예보율 0.2%를 내면 은행의 실제 조달금리는 4.8%에 달한다"며 "돈 굴릴 곳이 없는 상황에서 고객의 돈이 밀려들 경우 은행으로선 앉아서 손해를 보는 셈"이라고 말했다. ◆ 어디까지 떨어질까 금리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시기는 미국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는 올 3분기 이후가 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중엔 금리 하락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올 상반기중 금리가 0.3%포인트 가량 더 인하될 여지가 있다는게 금융계 시각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의 지불준비금과 예보율을 감안해 은행들이 수지를 맞추려면 정기예금 금리는 0.3%포인트 가량 더 떨어져야 한다"며 "하지만 갑작스런 금리인하가 고객 이탈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금리를 한꺼번에 내리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 재테크 요령 초저금리 시대의 금융 재테크 기본은 '절세'다. 일반인에게 덜 알려진 세테크 상품 가운데 이자수익이 높은 상품으로는 '세금우대 예탁금'을 꼽을 수 있다. 지역 농.축협과 지구별 수협 등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에서 취급하는 세금우대 예탁금은 정기예금 만기때 붙는 16.5%의 이자소득세(주민세 포함)가 면제되는데다 상대적으로 금리도 높아 일반 서민들의 목돈 굴리기에 적합하다. 틈새상품을 적극 노리는 전략도 필요하다. 주목해 볼만한 상품으로는 '변동금리형 정기예금'과 '주가지수 연동형 정기예금' 등이 있다. 변동금리형 예금이란 가입 당시 금리가 고정되지 않고 시중금리에 따라 달라지는 상품. 지금 당장 고정금리형 상품에 가입해서 현재의 낮은 금리를 받는 것 보다 나중에 금리가 상승하면 그때 가서 높은 금리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변동금리형 상품에 가입하는게 유리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원금보장형 상품인 '주가지수 연동형 정기예금'은 원금을 보장해 주는 정기예금의 성격을 띠면서 주식시장의 주가가 올라가면 수익률도 따라 상승하는 상품. 향후 주가가 상승한다면 일반예금이자보다 2∼3배 높은 이자수익을 낼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했을 때는 낮은 이자를 받지만 원금손실은 면할 수 있다. 유병연.최철규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