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링크의 1차 부도를 계기로 오랜 불황을 겪고 있는 NI(네트워크 통합) 업체에 대한 투자에 유의하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코리아링크는 지난 3일 만기도래한 어음 33억4천만원을 결제하지 못하고 1차 부도를 내 4일 매매가 정지됐다. 현대증권 이시훈 연구원은 "코리아링크는 NI 불황 장기화와 공급과잉에 따른 저가경쟁으로 자금 흐름이 악화된 데다 부실 계열사 부담이 가중돼 1차 부도가 났다"며 "코리아링크가 업계 5위권 업체임을 고려하면 영세 NI업체의 연쇄 부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최용호 연구위원은 "기업의 IT투자 수요를 감안할 때 NI업황 회복은 요원하다"며 "악화되고 있는 실적과 재무구조,불확실한 업황 등으로 볼 때 투자매력도가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이 코리아링크 에스넷시스템 인성정보 등 7개 상장·등록업체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01년 상반기 3∼4%에 달하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마이너스 17.6%로 추락했고 지난해 4분기에도 마이너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최 연구원은 "사실상 유통업인 NI업종은 진입장벽이 낮아 과당경쟁 및 저가입찰이 이어지면서 대부분 업체가 적자를 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서 분사해 안정적인 수요처(삼성그룹 매출비중이 50%)를 확보한 에스넷시스템도 지난해 소폭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코리아링크는 지난달 30일 중국 업체와 1천4백61억원어치의 대규모 CDMA 단말기 공급계약을 발표,이틀간 상한가까지 오른 상황에서 1차 부도가 나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