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유가 대책이 국내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역수지 개선을 통해 물가안정,경상수지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부정적인 효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차량 10부제 등 강제적으로 소비를 억제하는 것은 내수경기 침체만 장기화시킬 것"이라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절약대책이 시행되면 물가는 안정되고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성권 연구위원은 "에너지사용이 줄면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이는 시중 유동성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석유수입부담금을 내리면 최종소비자 가격에 인하요인으로 작용하므로 물가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제적 비상대책은 여가시설 사용시간 감소 등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부정적 효과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대우증권 홍성국 부장은 "에너지대책의 시행은 이라크전쟁이라는 대외변수가 국민 일상생활에 직접 반영되는 셈"이라며 "이는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KGI증권 윤세욱 이사도 "전쟁이란 불씨가 남아있는 한 고유가 추세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가운데 소비를 억제하면 소비심리만 더 위축되고 물가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증시에서는 내수관련 소비주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동준 차장은 "전력과 석유소비 감소로 한국전력 S-Oil 등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영화 여행 등 엔터테인먼트업체도 그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유가가 장기화되면 자동차업체들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반면 인터넷이나 게임업체들은 심야시간대의 접속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