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2002년 실적 발표'를 앞두 KTF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이 1년 2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34%대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KTF가 'SK텔레콤 쇼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SK텔레콤 주가가 떨어지면서 KTF 주가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되는 결과가 빚어진 데다 SK텔레콤이 투자를 확대할 경우 KTF도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외국인 매도를 불러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은 ABN암로,BNP파리바페레그린 등의 창구를 통해 15만여주를 팔아치웠다. 이로써 외국인은 지난달 21일 이후 10일(거래일 기준) 연속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중 외국인은 4백58만여주를 팔아치웠다. 이로써 지난달 20일 39.88%에 달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34%대로 떨어졌다. 2001년 11월14일 이후 가장 낮은 규모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위원은 "KTF가 SK텔레콤과의 경쟁을 위해 3세대 통신망 투자 확대에 나설 경우 수익에 대한 단기적인 악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회사측이 밝힌 순이익 예상치가 5천5백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는 점도 7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정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대우증권 양성욱 연구위원은 "SK텔레콤의 주가하락으로 KTF의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비율)가 SK텔레콤보다 오히려 높아지자 외국인이 선두 업체인 SK텔레콤을 다시 사들이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들은 KTF에 대한 KT의 1천억원 추가 매수가 가시화되고 SK텔레콤의 3% 자사주 매입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이동통신 주가가 횡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