閒餘弄筆硯, 한여농필연 寫作一竿竹, 시작일간죽 時於壁上看, 시어벽상간 幽姿故不俗, 유자고불속 -------------------------------------------------------------- 마음 한가하여 벼루에 먹 갈고 붓을 들고서/대나무 한 가지를 그렸더라네/벽에다 걸어두고 이따금 바라보니/그윽한 그 모습 속기를 벗었구나. -------------------------------------------------------------- '정과정곡(鄭瓜亭曲)'의 작가 정서(鄭敍)가 대나무 그림에 붙여 읊은 '제묵죽후(題墨竹後)'이다. 현대를 사는 대부분 도시인들은 항상 무엇인가에 쫓기는 듯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그들 가운데 극히 일부의 지혜로운 사람들이 바쁜 가운데 여유를 찾아 이를 즐길줄 안다. 인간품등(人間品等)을 자리매김함에 있어서는 사고와 행위의 내용이 중요한 기준으로 사고와 행위의 내용이 중요한 기준으로 적용되거니와 그가 여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그 높낮이가 크게 달라진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