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카드사 등 금융기관들의 어린이 경제교육이 활발하다. 다양한 교육활동이 자사의 이미지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고객의 신용부실을 사전 차단하는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조흥은행은 지난해말 청소년금융교육 전담팀을 구성한 뒤 서울여상 화곡여자정보산업고 등 전국 10여개 중.고등학교를 직접 방문,순회 금융강연을 실시해왔다. 금융교육을 받은 청소년 수가 4천여명에 달한다. 또 "신용카드 바르게 알고 제대로 쓰기" "화폐이야기" "금리가 우리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 3종류의 만화책을 발간,무료 배포하고 있다. 이 은행은 오는 3월부터는 조흥금융박물관에서 매달 두 차례씩 금융강좌도 열 계획이다. 이 은행의 장정우 개인고객부장은 "청소년 때부터 올바른 금융교육을 통해 건전한 소비 및 저축습관을 길러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스무살,이제 돈과 친해질 나이"란 금융상식 책자 발간을 시작으로 "키드뱅크"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했다. 이 은행은 지난해부터 금융교육 전문가 4명으로 팀을 구성,청소년 대상 순회강연이나 웹사이트 개설,설문조사 등을 실시해 나가고 있다. 기업은행은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오는 5월부터 기초 경제교육을,제일은행은 상고생들을 대상으로 3월부터 금융교육을 각각 실시한다. 카드 및 캐피탈 회사들도 금융교육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삼성카드는 작년 5월부터 50여개 중.고등학교를 방문,신용교육을 해오고 있다. 삼성캐피탈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순회 금융교육을 실시중이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은 직원자녀 2백50여명을 대상으로 최근 단체 신용교육을 벌였다. 비씨카드는 2월 신학기에 맞춰 "용돈 관리법" 등 어린이용 경제교재를 발간할 예정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금융 조기교육이 현명한 소비자를 양산해 장차 금융회사들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