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금융대전] 용돈 일정하게 지급..어린이 경제교육 10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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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생일을 경제교육의 기회로 삼으세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자녀를 건전한 금융소비자로 키우기 위해선 어릴 때부터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는 뜻.경제교육도 마찬가지다.
가사일을 도왔다고 해서 용돈을 주면 오히려 아이 버릇만 나빠지게 된다.
생일잔치 계획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짜는 것은 경제교육의 한 방법이다.
한국은행이 제시하는 "가정에서의 경제교육을 위한 생활지침"은 어린이를 두고 있는 가정에서 꾸준하게 실천할 만하다.
어린이 경제교육 10계명을 소개한다.
1.적당한 액수의 용돈을 정기적으로 줘라.
용돈을 지나치게 많이 주거나 자녀가 요구할 때마다 주면 어린이들이 자신의 소비욕망을 조절할 수 없게 된다.
또 물질적 쾌락에 빠지거나 다른 친구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도 있다.
용돈은 저학년의 경우 주 단위로,고학년의 경우 월 단위로 주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계획적인 지출습관을 키울 수 있다.
2.가사일을 도운 대가로 용돈을 주지 말라.
일상적인 가사일을 도운 대가로 용돈을 주면 이불개기,청소 등 당연히 해야 할 일에도 금전적인 보상이 따른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3.성적과 용돈을 연관시키지 말라.
성적이 올랐다고 큰 액수의 용돈을 주는 것은 공부하는 행위의 결과가 금전적 이득과 연결된다는 건전치 못한 인식을 형성할 수 있다.
4.가계부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용돈 기입장을 기록하게 하라.
어린이의 용돈관리 능력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다.
이 때문에 "용돈 기입장"을 기록하게 해 꾸준히 학습토록 할 필요가 있다.
부모들이 가계부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간접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5.생일잔치를 경제교육의 기회로 삼으라.
생일잔치 예산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함께 계획을 세워보자.제한된 수입에서 욕망을 억제해가며 합리적인 소비생활의 필요성을 이해시킬 수 있다.
6.저축은 자신의 용돈으로 하도록 만들라.
저축은 부모 돈을 받아서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용돈을 아껴 쓰고 남은 금액으로 하도록 만든다.
꼭 필요할 경우 일부를 찾아 쓰도록 만들자.저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저축습관을 갖게 된다.
7.저축은 저금통에 쌓아두지 말고 금융기관을 이용하도록 하라.
일정한 액수가 모이면 정기적으로 은행 등 금융기관을 찾도록 만든다.
통장은 부모가 관리하되 가끔 저축액수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보상과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8.충동 과시 모방소비를 조기에 막으라.
초등학교 학생들은 본능과 욕구에 따라 행동하기 일쑤다.
물건을 구입할 때 충동적이고 과시적인 구매성향이 높다.
자녀와 함께 필요성,구입가능성,교육적 가치 등을 신중하게 이야기하고 여러 곳의 가격을 비교한 후 구입하도록 해야 한다.
9.자녀에게 미안한 마음을 물질적으로 보상하지 말라.
맞벌이 부부의 경우 자녀에게 미안한 마음을 물질적으로 보상하려는 심리가 있다.
이는 자녀의 소비욕구를 점차 높여갈 수 있으므로 대화와 만남의 시간을 늘려 가는 것이 물건을 사주거나 외식하는 것보다 중요하다.
10.물건의 소중함과 물자절약의 중요성을 강조하라.
자신의 물건을 잃어버리고도 찾지 않는 게 요즘 아이들 행태다.
평소에 물건의 소중함과 절약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자.한정된 자원을 나눠쓰는 건강한 사회인으로서의 인식을 키울 수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