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가 향후 실적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라 올해도 세계 정보기술(IT)산업의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시스코의 존 챔버스 최고경영자(CEO)는 4일 2분기(2002년11월~2003년1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오는 3분기(2~4월) 매출이 기껏해야 전분기와 같거나,아니면 3%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 인터넷업계의 투자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매출증가를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세계 IT업계가 매우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며 "글로벌 CEO의 관측을 종합할 때 아직 '쇼-미(show-me:불확실해서 증거를 보여줘야 하는) 경제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업계 분석가들은 지난 2년 이상 지속돼온 세계 IT산업의 경기둔화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 2분기 시스코의 경영실적은 순익 증가,매출 감소의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중 순익은 주당 15센트로 전년 동기에 비해 50% 급증했다.


그러나 매출은 47억1천만달러로 2.1% 감소했다.


이는 순익개선이 수요증대에 따른 매출 증가 때문이 아니라,감원 등 비용절감 덕분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경영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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