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치마를 입지 않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 마케팅컨설팅업체인 NPD그룹의 조사결과를 인용,여성들이 점차 편리함과 기능성을 추구하면서 치마보다는 바지를 많이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내 치마제품 매출이 24억8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9% 감소한 반면 바지는 89억7천만달러로 4% 늘었다는 것이다. 치마를 입지 않는 이유는 1990년대 닷컴붐 이후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책상에 앉아 일하는 시간이 많은 여성기업가들이 편리함 때문에 치마보다 바지를 많이 입는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여성의류업체인 리즈 클레이본의 경우 바지가 치마보다 8배 이상 팔리고 있으며, 통상 치마를 입은 모습이 익숙한 영국 여왕도 최근 들어 바지를 입고 찍은 사진이 언론에 많이 보도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물론 많은 의류업체들이 올 봄 치마시장에 대해 도전장을 내고 있다. 하지만 짧은 미니스커트 대신 무릎까지 내려오는 길고 실용적인 치마로 승부를 보려 하고 있다. 갭(GAP)의 자회사인 바나나 리퍼블릭은 움직이는데 불편하지 않은 A라인의 긴 스커트를 선보였으며,맞춤옷으로 유명한 체이큰 클로딩도 연필모양의 긴 치마를 내놓았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