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안모자, 사업다각화 '본궤도' .. 美 클라크社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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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의 모자 제조업체인 영안모자(회장 백성학)가 미국의 지게차 생산 업체인 클라크 머티어리얼 핸들링 컴퍼니(CMHC)를 인수했다.
코스타리카에 있는 버스·특장차 제조업체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영안모자는 이달중 인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대우자동차 버스공장을 포함해 세계적인 버스 및 건설중장비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영안모자는 지난달 31일 미국의 CMHC본사 부채와 상표권 특허권을 1천만달러에 인수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은 "한국의 창원과 유럽 남미의 CMHC 자회사도 자산인수방식으로 사들일 예정이며 총 매입대금은 약 1억달러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영안모자는 오는 4월까지 CMHC 자회사 세곳의 채권단과 인수조건을 협의할 계획이다.
한국자회사인 클라크 머티어리얼 핸들링 아시아(CMHA)는 지난 98년 삼성중공업 지게차부문을 인수해 설립됐으며 부채규모는 산업은행 채무 4백억원을 포함해 약 7백억원 수준이다.
영안모자는 연간 매출액 3억5천만달러인 클라크사를 모두 인수해 정상화할 경우 매년 5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클라크사는 지난 2000년 자금 압박으로 미국 연방파산법 11조(Chapter 11)에 의거,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한 구조조정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의 투자회사 선캐피털사와 매각협상을 벌였지만 조건 차이로 매각이 무산됐었다.
영안모자는 현재 해외 14곳에 생산체제를 갖추고 연간 1억개의 모자를 생산해 전세계 모자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으며 지난 2001년 2억2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모자부문에서 세계 1위 업체의 입지를 굳힌 영안모자는 지난 94년 코스타리카에 있는 버스·특장차 제조업체인 마우코를 인수하면서 자동차부문의 진출에 강한 의욕을 보여왔다.
백성학 회장(63)은 한국전쟁때 단신 월남한 전쟁고아 출신의 자수성가형 기업가로 지난 59년 영안모자를 창업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