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0:47
수정2006.04.03 10:49
"샤브샤브"는 우리 말로 "첨벙첨벙" 정도로 해석이 된다.
얇게 썬 고기를 뜨거운 물에 "첨벙" 빠뜨려 데운 뒤 먹는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인덕원 사거리에서 과천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이화 샤브가(家)"에서는 모처럼 정통 샤브샤브를 만날 수 있다.
일본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며 샤브샤브를 즐겨먹었던 주인 전승우씨가 오랜 준비와 공부끝에 지난해 8월 자신의 땅 위에 차린 샤브샤브 전문 식당이다.
주변의 경치를 자랑하고 싶어 식당 외부는 유리로 만들어져 있다.
관악산이 보이고 뒷편에는 눈썰매장도 있다.
"눈썰매를 타고 온 뒤 식사하면 그만이겠군"하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는 식당이름을 연상시키듯 배나무가 심어져 있다.
테이블마다 놓인 핫플레이트에 손님이 직접 야채와 고기를 요리해 먹어야 한다.
처음 오는 손님들을 위해 설명서를 자리마다 비치해 뒀다.
"호박과 만두를 먼저 넣으세요.호박은 나중에 먹고,만두에 물 위에 떠오르면 다 익었으니 드시기 바랍니다.면은 맨 나중에 넣으세요".
일단 재료가 좋다.
야채도 시장에서 눈으로 확인해 골라온 뒤 주방에서 신선도를 유지시킨다.
고기도 질 좋은 것만 골라서 제공한다.
일부 샤브샤브 식당에서는 야채와 고기를 한꺼번에 넣어 버려 "전골식"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러나 샤브샤브는 소량의 야채와 고기 1~2점을 넣어 천천히 먹어야 한다.
야채는 숨이 죽을 때쯤,고기는 색깔이 변하면 바로 꺼내 먹어야 가장 맛이 좋다.
이 집의 특징은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는다는 것.주방장 백지원씨는 프랑스 "코르동 블루"에서 수학하고 정통 한식요리를 공부한 젊은 여성이다.
"가족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손님들의 음식을 준비한다"는 그녀의 말처럼 음식 맛이 흠잡을데 없다.
야채와 해산물 12가지로 맛을 낸 육수,김치와 소스,마지막에 먹는 국수와 호박죽 등 모두 일품이다.
쇠고기 샤브샤브는 1인분에 1만5천원,버섯 샤브샤브는 1만8천원이다.
주말에는 예약을 해야한다.
(02)502-7360~1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